지난 금요일에 시간이 남아 영화를 보러갔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을 잇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에서 비주얼과 음악은 믿고 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특히 감동을 받은 부분이 있다. 물에 잠긴 도시를 표현함에 있어서 내 마음 한구석의 이상향을 본 느낌이다. 언젠가 한번 표현해보고 싶은 소재중에 하나인데, 정말 이상적으로 보여서 마음이 동했다. 음악은 전반적으로 뛰어나나, 전작 '너의 이름은.'에서 보컬이 들어간 음악 사용을 절제한 반면에 이번에 매우 중요한 씬에 삽입되어 몰입을 깬 느낌이다.

 

 이 영화에서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는 것이 몇개 있다. 권총, 발.

 

 우연히 주운 '권총'은 좋은 회피 수단이 되었고, 마침 쏟아지는 비로 총소리를 숨길 수 있어 사진만 아니었다면 아무 문제가 안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진이 남아서 정 반대로 주인공을 속박하는 장치가 된다. 주인공이 권총을 사람에게 조준하고 격발한적이 없다는 것은 주변 사람에게 닿지 않는 공허한 외침을 상징하는 것 같다.

 

 많은 장면에서 발이 나오게 되는데, 감독의 페티시적인 욕구를 느낀것 같다. 특히 후반에 비가 개이고 발목 높이로 잠긴 도시를 사람들이 거니는 장면에서 더욱.

 

 오프닝 씬에서 비가 뭉텅이로 쏟아지고, 주인공을 누군가 구해주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이 뒤의 여주인공을 구하는 장면과 매칭되는 것도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 훌륭한 MR

+ 비주얼 (물에 잠긴 도시)

+ 의미를 가진 상징물들

+ 행동의 결과

 

- 몰입을 해치는 몇몇 음악(특정 씬)

- 이해가 힘든 주인공의 행동들

- 주인공의 배경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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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금요일 시간이 많이 비어 영화를 보고 왔다. 한동안 볼만한 영화가 없다가 신의 한수 후속편이 개봉했다는 소식을 듣고 예매했다. 비록 상영시간 직전에 다른 영화관에 예매한걸 깨닫고 돈을 한번더 날리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전작을 매우 재밌게 봐서 후속작도 기대를 했다.

 

 영화는 평작 이상의 평을 줄 수 있겠다. 과묵한 주인공 캐릭터의 이미지와 출연 분량은 짧지만 뇌리에 각인되는 무당이 이 영화의 전반적인 면을 살려주었다. 전작에서 자세히 다루지 않은 스타일의 바둑을 중점으로 얘기가 진행된다. 속기 바둑, 사석 바둑.

 

+ 과묵하면서 진중한 주인공의 모습

+ 무당의 연기

+ 영상미

+ 과거 회상과 현재의 교차

 

- '외톨이'의 개연성 부족

- 최종보스의 무기력함

- 프리퀄인데 1편에서 언급되지 않으면 안되는 내용이 좀 많이 나온다.

- 전반적인 개연성 상실

 

표값은 하는 영화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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